박주선 의원, ‘석면 둥둥’ 서울대병원, 예산 1/6 ↓
박주선 의원, ‘석면 둥둥’ 서울대병원, 예산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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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5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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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곳의 석면이 검출된 서울대병원의 석면관련 예산이 작년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예산 집행률 역시 50% 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이 23일 공개한 ‘서울대병원 본원의 석면관련 예산 현황’에 의하면, 2010년 이후 올해까지 5년간 서울대병원의 석면 관련 예산은 2013년 2억 8천만원, 올해 5천만원 등 총 3억 3천만원으로 대단히 적었다. 실제 집행된 예산은 1억 8천여만원으로 집행율 역시 55.3%에 불과했다.

또한 서울대병원은 박 의원에게 제출한 ‘석면천장 관련 향후 계획’에서 “예산 등의 문제로 석면 함유 건축자재를 시일 내에 일괄적으로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입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박주선 의원은 “하루에도 1만명 가까운 환자와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석면가루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음에도, 배정된 예산조차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는 서울대병원이 예산 탓만 하고 있다”면서, “첨단외래센터 등 수백억원대 건물을 짓는 데는 돈을 펑펑 쓰는 서울대병원이 석면 자재를 교체하는 데는 왜 이렇게 인색한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박 의원은 “서울대병원 본관과 어린이병원 연결부위는 파손부위가 100개가 넘을 정도로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다시 가보니 부서진 부분은 메우고 페인트칠을 하는 등 임시조치는 취했으나 근본적 대책은 못된다. 서울대병원 본관과 어린이병원의 연결통로는 2~30미터 길이로 입원실이 있는 복도같은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1주일 정도면 쉽게 철거공사가 가능하다. 왜 이렇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대처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9월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수도권 12개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한 석면조사 결과, 어린이병동과 모자병동 등 269곳에서 석면이 들어간 천장재 등이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대병원은 석면기준치인 기준농도 0.1%를 30~50배 초과하는 백석면이 확인됐고, 천장재 208곳이 파손된 상태였다. 시료 검사는 하지 않았지만 같은 천장재가 사용된 다른 층에서도 61곳이 깨져 있었다.

이같은 석면조사결과는 서울대병원 자체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3년 6월 5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진행한 서울대학교병원의 건물별 석면조사 결과, 무석면건축물은 암병원 1개 뿐이었으며, 본관ㆍ어린이병동ㆍ소아교수연구동 모두 석면이 검출됐다.

박주선 의원은 “1급 발암물질을 방치하는 서울대병원 때문에 병 고치러 왔다가 병 얻어올까 걱정해야 할 지경에 처했다.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서울대병원의 석면 관리 수준은 국내 최저 수준”이라면서, “눈 가리고 아웅하는 미봉책이 아니라, 1주일이면 공사가 가능한 본관과 어린이병원의 연결통로라도 석면자재들을 조속히 교체하는 등 ‘석면 없는 병원’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면은 10~40년의 긴 잠복기를 거친 뒤 폐암 등 각종 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다. 건축물에 사용된 석면조사를 의무화한 석면안전관리법은 2012년 4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특히 병원과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은 석면 함유 물질의 위치와 면적, 상태 등을 표시한 ‘석면 지도’를 만들어 관리해야 한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작년 9월 24일 환경부 석면관리종합정보망에 석면지도를 등재했으며, 서울대병원 본원은 작년 12월 26일 등재했다.

이재승 기자(jasonlee@koreai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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