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임지훈 대표 취임 1년…불거진 수장 위기론
카카오 임지훈 대표 취임 1년…불거진 수장 위기론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9.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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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지훈 대표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 임지훈 號가 닻을 올린 지 1년 여 만에 수장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30대 중반의 젊은 리더쉽으로 카카오를 이끌어 온 임 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취임 1주년 성적표로 경영 능력에 의문부호를 낳고 있는 것.

설립 3년 만에 케이큐브벤처스를 국내 대표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로 키워내며 명성을 떨친 임지훈 대표는 지난해 9월 카카오 최고경영자 자리에 화려하게 등판했다.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신선한 경영 행보로 주목을 받아 왔으나 지난 1년 간 실적 부진에 빠지며 괄목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천765억 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66.2%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266억 원으로 132.8% 늘었지만 순이익(132억 원)은 38.0%나 급감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지난 3월 인수한 로엔의 호실적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도 80억 원에 그쳤다.

이처럼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내게 된 것은 주력인 광고와 게임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데 기인한다. 카카오의 올 2분기 광고 플랫폼 매출은 PC 트래픽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12.1% 감소한 1천362억 원에 그쳤다. 광고 성수기임에도 광고 수익이 감소했고 전 분기에 비하면 5.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네임 밸류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한 성적인 셈이다. 반면 대항마인 네이버의 경우 올 2분기 광고에서 전년 동기대비 29.4% 증가한 7천229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모바일광고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60%를 넘어서며 3분기가 광고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보다 개선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카카오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O2O 분야도 암초에 부딪혔다. 무료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택시’는 늘어나는 이용자 수에 비해 수익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택시의 유료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사용자 이탈을 우려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카카오택시가 출시 이후 단숨에 시장점유율 1위로 치고 올라온 것과 달리 ‘카카오드라이버’는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의 견제와 비싼 요금 등으로 점유율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파킹’과 ‘카카오 홈클린’은 영세 사업자와의 마찰로 출시하기도 전에 논란이 불거졌다.

카카오의 경영 성적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카카오는 현재 코스닥지수 하락을 불러온 장본인으로 꼽힐 정도. 야심차게 준비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 등의 O2O사업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며 작년 9월말 12만5천 원대였던 카카오의 주가는 취임 1주년인 지난 23일 8만3천600원으로 약 33.6%나 떨어졌다.

이러한 부진의 늪 속에서도 국내 1위 음원제공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는 임 대표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로엔은 지난 2분기 매출 1천104억 원, 영업이익 206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영업이익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PC게임인 ‘검은 사막’이 유럽·북미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지난 2분기 게임사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738억 원을 기록한 점도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지피고 있다.

임지훈 대표는 최근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가 명확한 구조와 명확한 목표를 위해 뛰기 시작했다”면서 “최적화된 광고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O2O사업의 속도 조절에도 나서는 한편 직접 서비스를 개발하기 보다는 해당 분야의 강점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최근에는 광고사업 부문도 새로 만들며 수익성 높이기에 매진하고 있다. LG전자, 네이버 등을 거친 광고 전문가 여민수 부문장을 영입해 카카오톡이나 멜론 같이 사용량이 많은 서비스들에 광고를 결합하는 작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세간의 위기론을 잠재우고 카카오톡의 강력한 모바일 트래픽을 기반으로 재도약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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