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판매재개를 하루 앞두고, 이번에는 미국에서 판매한 세탁기 일부제품이 폭발해 삼성전자 제품의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는 28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세탁기를 추천제품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ion, CPSC)가 지난 28일 폭발과 함께 분해된 삼성 세탁기 제품에 대한 경고를 내림에 따라, 컨슈머리포트가 그 동안 세탁기 테스트를 통해 추천된 탑로딩(top-loading) 방식의 삼성 세탁기에 대한 추천중단 결정을 내린 것이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 소비자연맹이 발행하는 월간지다. 유료 구독자 가 720만명으로, 세계 최대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 구독자의 3배에 달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100여명의 테스트 전문가, 25명의 조사원, 미스터리쇼퍼 15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광고 없이 회비와 잡지판매 수입으로 운영되며, 테스트용 제품도 직접 구매해서 사용, 전세계 소비자단체 가운데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한다.
CPSC는 “세탁물을 위로 꺼내는 방식의 삼성 탑로딩 세탁기에서 ‘스핀 사이클’이 돌고 있는 과정에 갑자기 뚜껑이 분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간혹 침구나 방수포 등의 큰 세탁물을 돌릴 때 비정상적인 진동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자칫 소비자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느린 속도로 세탁을 하는 ‘델리킷 모드’를 사용하기를 권한다”고 해명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약 10여종의 삼성세탁기가 고효율의 탑로딩 세탁기로 선정됐었고 이 중 4종은 추천제품으로 등록됐었다”며 “현재까지 삼성, CPSC 어느 곳도 문제가 발생한 제품의 모델명을 밝히고 있지 않아 삼성 온라인 사이트에서 제품 뒷면의 시리얼 넘버를 기준으로 자체 테스트한 결과 모델 10개 중 6개가 문제의 세탁기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컨슈머리포트는 그러나 “이번 문제가 된 세탁기의 생산이 아직도 계속 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탁기 폭발로 컨슈머리포트도 체면을 구겼다. 컨슈머리포트는 “앞으로 탑로딩 방식이 아닌 일반 세탁기도 성능테스트를 하겠다”며 “침구나 방수포 등의 큰 세탁물을 배제한 일반 세탁물에서도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면 문제가 발생하는 즉시 모델명을 게시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