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시대…소형가전 '상한가'
혼밥·혼술시대…소형가전 '상한가'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0.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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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부대우전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 속 스타강사 진정석은 혼술을 두고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라며 예찬한다. 프로 혼밥러(혼자 밥 먹는 사람)들에게 혼밥은 ‘인간관계를 맺는 데 들일 노력을 취업공부에 쏟을 수 있는’ 효율성의 산물이다.

바야흐로 혼술·혼밥의 전성시대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혼자 식사하고 술을 즐기는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약 520만으로 전체 가구의 약 27.2%를 차지한다. 이는 2010년 조사 결과인 1인 가구 수 414만보다 약 100만 가구 이상 늘어난 것으로, 동기간 약 79만 가구가 증가하는 데 그친 2인 가구 수를 처음으로 앞질러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가구형태가 됐다.

가구 형태뿐만 아니라 소비지출 규모에서도 1인 가구는 높은 구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는 지난 2010년 60조원이었지만 오는 2020년에는 1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30년에는 194조원으로 4인 가구(178조원) 소비지출 규모를 앞지르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싱글슈머를 중심으로 재편된 소비 트렌드는 가전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형 밥솥, 소형 냉장고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의 매출이 급증하며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1도어 스탠드형 소형 김치냉장고는 최근 누적판매 5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2013년 말 출시 이후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차별화된 크기 및 구조로 입소문을 탄 이 제품은 월 평균 1천5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시장은 전통적으로 대용량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세컨드 김치냉장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150리터 이하 소형 김치냉장고 판매가 급증, 업계 추정 시장규모는 10만대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동부대우전자는 뚜껑형 제품 위주인 소형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다목적 냉장고를 앞세워 30% 가 넘는 점유율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추산 연간 판매량 200만대로 몇 년간 지속적인 하락폭을 겪으며 포화 상태에 이른 전기청소기 시장도 싱글가구에 적합한 무선 청소기 시장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10~20분 정도의 짧은 사용시간과 효율적 공간 활용이 장점인 핸디형 무선 청소기는 전체 청소기 판매량 중 차지하는 비율이 2013년 40%, 2014년 43% 2015년 45%로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스틱형과 핸디형이 결합된 LG전자의 '코드제로 핸디스틱' 시리즈는 월 평균 1만대 이상 팔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아가사랑 플러스’ 세탁기와 LG전자의 미니 세탁기 ‘꼬망스’ 역시 3~3.5㎏의 용량으로 소량의 빨래를 바로 세탁할 수 있어 1인 가구에게 인기가 높다. 1인 가구 증가로 원룸과 오피스텔 등에 도입되는 빌트인 상업용 세탁기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LG전자는 올해부터 상업용 세탁기 사업 규모를 지난해 대비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밥솥에도 미니 바람이 불고 있다. 쿠쿠전자의 '풀스테인리스2.0 에코 미니'는 올 1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동기대비 30% 늘었다. 취사와 보온 기능만을 탑재한 신일산업의 1인용 전기밥솥 'SCJ-200S'도 1인 가구에 최적화 된 미니 제품이다.

디자인이 독특한 유럽산 소형가전을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스메그'(SMEG)나 '드롱기'(Delonghi)‘에서 판매하는 토스터, 전기포트, 커피포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9는 올해 3분기 유럽 가전제품 중 주방 소형가전 판매액이 작년 3분기보다 4배 이상(309%), 생활 가전은 6배 이상(538%) 급증했다고 밝혔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던 소형가전이 이제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돼 지속적인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단순하게 크기만 컴팩트한 제품이 아닌 1인 가구에 적합한 기능을 담은 소형 가전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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