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발 ‘날조 뉴스’... 트럼프 당선에 영향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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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선 관련 허위뉴스 범람…페북 “가짜 1% 불과” VS 구글 "가짜 퇴출"
Wednesday, November 16th,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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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럼프 페이스북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말이 있다. 최근 예상치 못한 결과로 ‘트럼프 쇼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는 이러한 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미국에서는 SNS가 2016 대선에서 갈등을 유발하고 거짓 주장을 유포한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월간 사용자가 17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거짓 기사를 제대로 필터링하지 않아 선거에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단순히 SNS를 넘어 미디어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음에도 그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5일 페이스북에는 ‘덴버 가디언’이라는 가짜 뉴스사이트가 등장해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과 연루된 FBI 직원이 부인을 총으로 쏘고 자신도 자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를 정식으로 지지했다”는 등의 허위정보를 퍼트렸다.

페이스북에서 1주일 만에 48만 건의 공유, 좋아요, 댓글을 기록한 가짜뉴스도 있었다. "클린턴이 지난 2013년 `도널드 트럼프 같은 인물들이 공직에 출마했으면 좋겠다. 그들은 정직해서 매수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가짜 기사는 트럼프의 소득세 의혹을 특종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사가 한 달 동안 누적 반응이 17만5천 건인 것에 비하면 상당한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국내에서도 트럼프 관련 허위뉴스가 페이스북에서 공유되며 실소를 금치 못할 해프닝을 낳기도 했다. 트럼프가 10월 29일 연설을 통해 “여성 대통령의 끝을 보려면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고 발언했다는 것. 이 가짜 정보는 YTN에 의해 정식 보도됐으며 뒤늦게 오보라는 사실을 확인한 YTN 측은 해당 기사를 서둘러 삭제했다.

구글 검색엔진도 허위 뉴스 파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득표수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앞섰다는 가짜 뉴스가 구글의 검색엔진에서 관련 뉴스를 검색할 때 상위 순번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허위뉴스를 올린 곳은 '70뉴스'라는 친트럼프 성향의 블로그 사이트로 트럼프 당선인이 총 득표수 6천297만 표를 획득해 6천227만 표를 얻은 클린턴 후보를 앞섰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하지만 실제 득표수는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70만 표 이상 앞섰다.

이에 대해 구글은 즉각 잘못을 인정하고 알고리즘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가짜 뉴스' 추방을 위해 앞으로 구글의 광고 툴과 뉴스 서비스에서 허위뉴스를 게재하는 웹사이트는 즉각 삭제할 방침임을 밝혔다.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가 미 대선에 영향을 주었다는 지적에 대해 ‘미친 생각’이라고 일축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태도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우리의 뉴스피드에서 가짜는 1%도 되지 않으며 그것으로 선거결과가 뒤바뀌지는 않는다"라고 주장하며 “유권자들은 그들이 살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의사결정을 내릴 뿐 허위 뉴스를 본 것만으로 투표를 한다는 주장에는 공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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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디언 캡처

하지만 저커버그의 주장과는 달리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퓨리서치센터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가 정치적 성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다섯명 중 한명은 SNS를 통해 생각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 4천579명중 20%가 정치인의 SNS 활동을 보고 자신의 정치적 생각을 바꿨다고 답했으며 4명 중 1명은 SNS에서 활동하는 정치인을 팔로우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유튜브와 페이스북 '라이브'로 개표를 지켜본 인구는 7천만명 이상에 달한다. 신문이나 방송보다 SNS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이들이 늘고 있을 정도로 SNS는 이미 하나의 '미디어'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알고리즘으로는 다양성과 자유로운 소통을 주 무기로 하던 SNS가 오히려 왜곡된 정보의 온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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