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의 내수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고급 SUV 브랜드 QM6가 ‘우측 쏠림현상’으로 구매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QM6 구매자들은 주행중에 차가 저절로 오른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고속도로에서 고속 주행중에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질 가능성이 높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9월 22일 출고된 QM6는 출시 두 달여 만에 판매 대수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차는 QM6 출시 3달이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까지도 우측 쏠림현상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QM6 출시 닷새만인 9월 27일 QM6 공식 동호회(QM6 매니아)에 우측 쏠림현상을 호소하는 첫 번째 글이 올라온다.
구매자 A씨는 게시판에 “주행중 핸들에서 손을 떼면 조수석 쪽으로 쏠림현상이 발생하던데 제 차만 그런걸까요”라는 글을 게시한다. 조수석 즉, 오른쪽으로 차가 쏠린다는 것이다. A씨는 또 “정비하는 친구(정비사)도 타보더니 쏠린다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10월9일 B씨는 “처음 고속도로 타고 좋아라 달리는데, 차가 오른쪽으로 자동으로 간다”며 동영상을 함께 올렸다.
B씨는 “영상에는 잘 안보이나 왼손으로 왼쪽으로 핸들을 돌리고 핸들을 놓으면 오른쪽으로 핸들이 간다”고 적었다.
약 1주일 후인 10월 16일 C씨는 “늘 출퇴근용으로 타다가 어제 고속도로를 잠시 타는데 오른쪽으로 (차가) 기울었다. 신경 쓰인다”고 밝혔다.
나흘 뒤인 10월20일 D씨는 “다른 회원분들은 혹시 핸들이 우측으로 쏠림현상 없으신가요 두 손 놓고 서서히 달리면, 핸들이 아주 살짝 우측으로 돌아가는데, 동일현상 있거나 점검 받으신 분이 있으면 답변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12월 16일 현재 QM6 공식 동호회에는 우측 쏠림현상과 관련, 총 81개의 글이 올라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의 쏠림현상은 크게 세가지 문제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휠 얼라인먼트나 조향장치 이상, 아니면 차의 중심축 자체가 틀어져 있을 수 있다는 것. 중심축이 문제일 경우 정비로 문제점을 바로잡기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사측은 우측 쏠림현상을 인정하고, 빠른 시일내에 문제점을 파악해 소비자들에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휠 얼라인먼트, 조향장치 문제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소에서 검증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최대한 빨리 원인을 파악해 소비자들에게 공개하고 차 생산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정도 문제는 신차가 출시될 때 흔하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OM6에 최고 안전등급인 1등급을 부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