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중견련 회장, “이게 다 정치 때문” 부총리 면박
강호갑 중견련 회장, “이게 다 정치 때문” 부총리 면박
  • By 이준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2.2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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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갑 회장/ 중견련 홈페이지 캡처

“경제인이 무슨 잘못이냐, 모두 정치가 문제 아니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10일 오후.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 5단체장을 비공개로 급하게 불러 모았다.

오전에 있은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경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 직후다.

유 부총리는 경제 단체장들에게 “탄핵소추안 통과에 흔들지 말고 재계는 정부를 믿고 차질 없이 투자와 고용을 유지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작심한 듯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코노미스트’는 “기획재정부는 유 부총리의 당부에 재계는 ‘경제의 활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밝혔지만, 경제단체장들은 정부와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대통령 탄핵과 사드 배치 문제 등 정치적 문제가 기업을 옥죌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인이 무슨 잘못이냐, 모두 정치가 문제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 당정(黨政)에서 최고위직을 지낸 부총리 앞에서 “정치가 잘못”이라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여러 의견을 호소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물러 선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경재계의 성토에 정부측 참석자들은 1시간 내내 수세적인 입장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소신 발언'  vs '레임덕 정권 때리기' 평가

지켜보던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재계가)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분위기가 험악해 졌고, 유 부총리의 만류로 회의는 진정국면을 맞았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정부와 정치권에 경제 위기의 책임을 묻은 강 회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자부 등 당시 수장들이 회의에 참석한 기관들은 내부적으로 부글부글 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 이후에도 강호갑 회장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 강 회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기업 활동을 옥죄는 법안을 무분별하게 발의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20대 국회는 중견기업의 부담감만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견기업을 위한 정책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도 했다.

그의 발언과 관련 재계에서는 '소신' 또는 '레임덕 정권 때리기'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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