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성 인성실업 회장, 시에라리온 대사를 조끼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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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결례’... 정부는 아프리카국가 통해 ‘대북 압박’ 총력
Wednesday, December 28th,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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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성 인성실업 회장

‘구글링’중에 뜻밖의 외신기사 하나를 발견했다. 주한 시에라리온 대사가 원양어업 업체 회장을 만났다는 내용이다. ‘시에라리온? 아프리카 대륙국가일 텐데... 고기잡이 회사 회장을 왜...’.

세계지리에 문외한인 탓에 지도를 검색해 보고서야 의문이 풀렸다. 시에라리온은 아프리카 서쪽에 대서양과 마주하고 있었다. 인근에 대륙붕이 발달해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우리나라로 수산물을 수출하기도 한다.

외신에 따르면 옴리 마이클 골리(Omrie Michael Golley) 주한 시에라리온 대사는 지난 19일 인성실업 박인성 회장을 만났다.

골리 대사는 이 자리에서 자국의 수산산업 육성의지를 피력하고, 시에라리온에 대한 투자와 박 회장의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박 회장은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기자의 시선을 붙잡은 건 기사와 함께 게재된 사진. ‘어, 대사관이 아니네?’ 박 회장의 집무실로 보이는 장소에서 촬영된 사진에서 나라를 대표해 파견된 일국(一國) 대사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난 화분이 있음직할 테이블 한쪽에는 업무용 수첩과 서류철들이 치워지지 않고 그대로 쌓여있다. 대사 앞에는 찻잔 대신 물잔이, 숫제 잔 받침도 없이 그냥 테이블에 놓았다.

박 회장의 복장은 점입가경이다. 정장은 고사하고 재킷도 걸치지 않고 조끼 차림에다가 ‘버선발’ 대신 운동화로 보이는 신발을 신었다. 박 회장 배석자들은 아예 점퍼 차림이다. 유니폼이겠거니 했는데, 색상과 디자인이 모두 다른 것으로 보아 그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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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외신 캡처

<>“그 사람들 우리와 상의도 없이 기사를 내냐” 역정

박 회장의 앉은 자세도 예의 없어 보였다. 팔꿈치를 허벅지에 대거나 상체를 소파 깊숙이 밀어 넣고 아주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손은 턱을 괬다. 매우 친한 관계인 사람들 사이에서나 나올 법한 자세다.

반대편의 골리 대사와 배석자가 넥타이에 정장을 하고, 두 손을 앞쪽으로 가지런히 모으거나 무릎위에 올려놓는 등 격식을 차린 것과 대조적이다.

믿기 힘든 광경에 인성실업에 전화를 넣었다. 사진에서 본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시에라리온 대사가 귀사를 방문했다는데…”라는 기자의 질문에 비서실 관계자는 대뜸 “어디에 그런 게 났냐, 그 사람들 말(상의)도 없이 기사를 내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슨 말들이 오갔냐”는 질문에는 “아무 내용도 없었다. 아는 사람 소개로 잠깐 만났다”며 기사를 보도한 매체를 알려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자신의 직함도 밝히지 않은 이 관계자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이메일을 보내라며 전화를 끊었다.

며칠 뒤 있은 재통화에서 이 관계자는 “비공식 석상에서 조끼를 입었는데 뭐가 문제냐. 질문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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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외신 캡처

<>‘안에서 새는 바가지’... 나라밖에서도 망신

외교적 결례다. 아무리 약소국(弱小國)이라지만 한 나라의 대사가 ‘아는 사람’ 소개를 통해 대사관도 아닌 기업을 직접 방문해 ‘푸대접’을 받은 사건이다.

정부는 북한과 수교관계인 아프리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북핵 압박외교’를 펼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아프리카로 날아가 선물 보따리를 풀어 주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시에라리온은 우리와 1962년, 북한과는 1971년 수교했다.

기업인은 민간외교관이다. 하물며 인성실업은 ‘5대양 6대주를 활동무대로 한다’고 자찬(自讚)하는 기업이다.

다음은 인성실업 관련 뉴스키워드다. ▲상습 불법어업 인성실업 또 EEZ 침범 ▲인성1호, 메로 조업시작 10여일 만에 사고 ▲한국어선 보호어종 '메로' 남획 물의 ▲한국 어선 ‘메로’ 남획 국제 망신… 국제기구에 4년 연속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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