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가짜뉴스 걸러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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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December 29th,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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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의 트윗

‘가짜뉴스’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에 ‘끔찍한 핵전쟁’ 위험에 빠질 뻔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외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파키스탄에 핵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다”며 “파키스탄 역시 이스라엘 같은 핵무기 보유 국가임을 잊은 듯하다”는 엄포를 놓는 트윗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갑자기 핵 공격을 시사하는 듯한 글을 쓴 것은 바로 AWD뉴스 라는 가짜 뉴스를 취급하는 풍자 사이트를 그대로 믿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는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파키스탄이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할 경우 핵 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글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뉴스’로 둔갑해 올라와 있었다.

앞서 언급한 예처럼, ‘충격적인 내용’을 담은 가짜뉴스들은 진짜 뉴스인양 SNS의 파급력과 합쳐져 그 진위와 관계 없이 확산되고, 신뢰받으며, 재생산되고 있어 문제다. 실제로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에 관한 긍정적인 가짜 뉴스들이 양산된 것이 트럼프 당선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미국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던 상황.

가짜뉴스에 대한 문제점이 심각해지자, 이에 대한 자정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 또한 늘고 있다. 특히 ‘주범’으로 손꼽히는 페이스북을 향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페북도 대선과정에서 허위뉴스 논란에 대해 일반적으로는 부정하는 태도를 보이긴 했지만, 실제로는 일찍부터 ‘가짜뉴스’에 대한 대책을 취하고 있었다.

지난해 1월에는 페북 회원들이 가짜뉴스를 보고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는 스팸메일을 신고하면서 뉴스피드에 노출된 뉴스가 사실이 아닐 경우, 주요 내용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클라우드 소싱 기법을 이용한 대응책의 일종이다.

또한 페북은 올해 8월부터 뉴스피드에 ‘클릭베이트’라 불리는 낚시기사를 삭제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낚시기사는 사이트로 클릭을 유도하는 뻔하지만, 여전히 통하는 수법이다. 페북 이용자들에게도 클릭베이트는 여전히 인기가 많지만, 클릭베이트 기사들이 독자를 오도하는 기사들도 포함하고 있기에 이를 억제하면 가짜뉴스를 방지하는 기능도 있어 뉴스피드에 노출되는 횟수를 억제하고 있다. 페북이 클릭베이트 기사를 대응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탐지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도 했다.

클릭베이트 사례를 모아 클릭베이트 데이터 세트를 작성해 일반 뉴스들의 제목과 비교해 특유의 징후를 식별하고 있다. 여기에 클릭베이트를 검출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서 이를 기계학습법으로 교육해 검출 정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는 스팸을 검출하는 방식과 유사하고 뉴스피드에서 허위 뉴스를 배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기도 했다.

허나 가짜뉴스는 페북 안에서 계속해서 증가했으며 미국 대선 유권자에게 혼란을 초래했다. 페북이 개발한 알고리즘은 뉴스의 제목을 기준으로 허위여부를 판정하기 때문에 기능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고, 사실 관계의 확인이 필요한 경우, 더욱 한계가 존재한다.

허위뉴스라도 황당한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고 해킹 수법 중 소셜 엔지니어링 기법처럼, 당시 맥락에 맞게 작성되는 것들은 그럴 듯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내용을 읽고 나서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화이트 해커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페북에 개제된 기사의 진위를 판정하는 기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프린스턴 대학에서 열린 해커톤 행사 기간 중에 4명의 대학생들은 36시간 만에 가짜 뉴스를 판정해내는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 'FiB'는 브라우저의 플러그인으로 설치되고, 페북 기사를 읽고 그 내용을 판별하며 그 기사가 허위라고 판단하면 "검증되지 않은", 사실이라 판단되면 "검증됨"으로 표시한다.

FiB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기사에 게재돼 있는 사진을 인식해 이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기사에서 키워드를 추출한 다음, 검색엔진에서 그 내용의 출처를 조사한 후 사실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공개된 인공지능 클라우드 API를 최대한 활용하여 시스템을 만들었고, 마이크로스프트 인지서비스, 트위터 검색 API, 구글안전브라우징API 등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마크 주커버그는 페북이 미디어 기업이 아니어서 기사의 진위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고, 기사 진위에 대한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고 했다.

그러나 페북이 미국 최대의 뉴스전달 기업이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치하는 뉴스의 품질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마찬가지로 구글이나 트위터에 대해서도 가짜 뉴스 대책 마련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구글은 이미 가짜뉴스 사이트에 광고게재를 중단하기도 했다.

최근 페북은 가짜뉴스를 자동으로 삭제하는 도구에 대해 특허출원했고, 아마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솔루션이 개발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글이 이메일에서 스팸을 필터링하는 것처럼 조만간 뉴스피드에서 가짜뉴스도 상당수 걸러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종훈 ICT 칼럼니스트는 “인공지능이 작성하는 기사의 유형과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허위로 작성된 기사의 진위 여부를 판정하는 역할도 인공지능에 맡겨지고, 인공지능 개인비서가 뉴스를 선택해 들려주는 시대가 되면 뉴스산업은 인공지능 기반으로 재편되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공지능이 골칫거리 가짜뉴스를 완벽하게 걸러낼 수 있을까? 아직은 시험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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