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창 급발진 추정 사고… AI 믿을 수 있을까?
손지창 급발진 추정 사고… AI 믿을 수 있을까?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1.03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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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지창 페이스북 캡처

최근 연예인 손지창이 새해 첫날부터 불미스러운 사고로 근황을 전했다. 바로 자신의 소유 차량인 테슬라 모델 X의 급발진 사고로 말이다. 그는 지난 1일 페이스북를 통해 사고 사진과 함께 경위를 설명한 글을 업데이트했다. 간추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난 9월 10일 저녁 8시에 일어난 일입니다. 둘째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 차고 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고 차고로 진입하는 순간 웽 하는 굉음과 함께 차는 벽을 뚫고 거실로 처박혔습니다. 문을 열고자 했지만 열리지 않아 당황하고 있었는데 제 아들이 창문을 열고 내려서 저를 끌어내려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급발진...사고가 나기 전, 한달 여 동안 이 차의 만족도는 최고였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서 실제로 똑같은 차를 구매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하지만 사고 이후 사고 이후 이 회사의 태도를 보면서 정말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저는 변호사와 논의한 끝에 소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유명인임을 내세워 돈을 요구했다는 식의 답변을 내놓았더군요. 목숨을 담보로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한 사람으로 매도를 하다니…그들이 최고로 안전한 차라고 자부하는 테슬라 X, 제 가족에게는 절대 잊지 못할 이름입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테슬라는 2일 "손 씨가 소송을 제기한 후 관련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다"며 "차량 데이터를 포함한 여러 증거를 살펴본 결과 이번 사고는 운전자였던 손씨가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100%까지 완전히 눌러 발생한 결과였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테슬라의 모델X는 지난해 6월에도 급발진 추정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살고 있는 푸잔 오즈백 씨 모델X가 차량을 인도 받은 지 5일 밖에 안 되었을 때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오즈백 씨는 "차가 갑자기 최대 속도로 돌진해 쇼핑몰 벽을 들이받았고, 자율주행 기능을 작동하지 않았는데 사고가 났다"며 "사고가 난 쇼핑몰은 집 근처에 있는 수백번을 갔던 곳으로 브레이크와 액셀레이터를 혼동할 나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사건 발생 후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오토파일럿(자율주행기능이 꺼진 상태였다”며 “만일, 오오토파일럿이 작동했다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한 “그는 오토파일럿 자체가 사고 방지를 위한 좋은 수단이냐는 질문에도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자율운전차량은 인간보다 훨씬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해당 업계의 주장이자, 실험을 통해 입증되고 있지만, 그 운전 기술의 요체는 인공지능 개발자들도 모르며, 오직 AI만이 알고 있다는 점은 아직 한계다. 그래서 아직 사람들은 "안전할 거 같긴 한데 믿을 수 있을까"라는 애매한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2016년이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보여준 원년이라면, 2017년은 AI의 블랙박스를 열어 작동논리를 규명함으로써 AI확산의 기폭제를 마련할 해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와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신 ICT 동향 칼럼리스트 박종훈 집필위원은 '답은 맞는데 풀이과정 알 수 없는 인공지능을 믿어야 할까'에서 “싱크탱크 랜드 코프는 인간이 자동차를 1억 마일 운전할 때 사망사고는 1.09회 발생하는데, 자율운전차량이 인간만큼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2.75억 마일을 무사고로 달릴 필요가 있다는 기준안을 제시한 바가 있다”며 “인간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주행 시험이 필요하며, 이는 자율운전자동차의 안전기준을 설정하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박 집필위원은 자율주행차량의 도입과 확산을 위해서는 결국 AI의 작동 메커니즘이 전제 되어야 한다고 피력한다. 무언가 새롭고 획기적인 것이 등장했을 때, 그것의 요체와 작동방식을 정확히 모른다면, 사람들의 대응방식은 무조건적인 거부 혹은 반대로 극단적인 양상을 띌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자율운전 자동차를 포함한 자율적 인공지능시스템은 심층강화학습이라는 기법을 사용해 알고리즘이 시행착오를 반복해 정책을 학습하도록 하고 있다. 심층 강화학습 기법은 알파고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보다 지능적인 AI 개발의 핵심 기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심층강화학습의 요체도 블랙박스이지만, 앞으로 이에 대한 규명 작업도 적극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 집필 위원은 이에 대해 “인공지능이 사회적 합의 위에 다양한 가치를 위해 활용되려면, 그 메커니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고 AI가 인간의 뇌를 본뜬 것인 만큼 이를 알아가는 과정은 인간 스스로에 대한 탐구의 과정임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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