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정유년, 기업환경은 울퉁불퉁 '범피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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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리스크 산재, 내부 동력 찾기 힘들어
Wednesday, January 4th,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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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대한상의

"올해 기업환경은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등의 우려 속에서 '범피 로드'가 이어질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17 경제 키워드로 울퉁불퉁한 길을 뜻하는 ‘범피 로드(bumpy road)'와 살아남는 게 최대 화두라는 의미의 ‘생존모드(survival mode)'를 꼽았다.

대한상의는 3일 50여명의 경제·사회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7년 경제키워드 및 기업환경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과 그 후폭풍(69.2%) 및 중국 경기 둔화(57.7%)를 주요한 대외 리스크로 꼽았다.

응답자의 76%는 미국 연준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인상될 것으로, 88.5%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6%에서 6% 초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보호무역주의 확산(46.2%), 북한·IS 등의 위협(15.4%) 등이 위험요소로 지목됐다.

권남훈 건국대 교수는 “세계적인 돈줄 죄기 기조, 비관세장벽, 주력 산업 공급과잉 등 대외적으로 리스크 투성이의 범피 로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 경제 전망은 미국과 동남아만 ‘긍정적'이었고 중국과 중남미 등은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의 국가별 전망은 미국(180), 동남아(124), 러시아(100), 일본(96), 중동(80), EU(72), 중남미(68), 중국(52) 순으로 집계됐다.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 0에 가까울수록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세계 경제 질서를 예측할 수 없다"며 "수년간 본 적 없는 강력한 쓰나미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92.3%를 차지했다. 또한 기업을 향한 사회적 시각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답이 85%,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지난해보다 높을 것이라는 답이 73%에 달했다.

박창균 중앙대 교수는 “기업들이 처한 상황은 마치 호수 위의 오리와 같아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물 아래에서는 쉼 없이 발길질을 이어나가야 한다”며 “당분간 살아남는 것이 최대 화두인 생존모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주요 사회 이슈로는 사회 역동성 저하(고령사회화)를 꼽았다. 우리나라는 올해 고령사회(14%),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20%)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권남훈 건국대 교수는 인구절벽이라는 재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교육·인적자본 정책 등을 통해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민 활성화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54%가 ‘적극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의영 서강대 교수는 “한국도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부양해야 할 인구가 늘면서 성장이 지체되는 인구 오너스(Onus)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이로 인해 구조적 소비부진으로 경기침체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득권에 대한 반감이 확산됨에 따라 사회통합이 약화되고 갈등조정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로 한국의 사회갈등요인 지수는 OECD 내 최고수준(4위)인 반면, 갈등관리 지수는 최저수준(27위)인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사회안전망 확충을 우선과제로 제시했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소득층도 안정적으로 교육받는 시스템을 강조했고 정혁 서울대 교수는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고용 안전망 구축이라는 '투 트랙' 복지구조로 산업구조조정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국내외 기업환경과 미래 전망 모두 불투명한 상황을 대변하듯 주요 기업 총수들의 정유년 신년사에는 '위기극복'과 '생존'이 키워드로 등장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경영환경 악화를 예상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선제적 혁신과 변화를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지난해 ‘수주 절벽’에 노출됐던 조선업 빅3는 3일 시무식에서 '생존'을 화두로 내세우며 절실한 위기극복 의지를 천명했다. 올해 매출목표를 10년 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경영난 타개를 위해 사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적 1위 선사 한진해운의 붕괴로 큰 시련을 겪은 해운업계 역시 새해에는 '반드시 생존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현대상선은 앞으로 2~3년 내 다른 글로벌 경쟁사보다 2~3%의 이익률을, 5년 후에는 5% 이상 영업이익률을 더 낸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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