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α가 필요해' 가상현실 부진 떨치게 할 킬러콘텐츠는?
'+α가 필요해' 가상현실 부진 떨치게 할 킬러콘텐츠는?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2.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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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성전자 제공

결과적으로 ‘빈수레가 요란했다. 지난해에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의 선두주자인 오큘러스의 ‘오큘러스 리프트’ 출시를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기어 VR’,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HTC의 ‘바이브’가 쏟아져 나오면서 업계는 VR 시장이 개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이전에 비해 VR 가격이 낮아지고 있고, 높은 사양의 영상 장비를 개발할 수 있어졌으며, 해당 콘텐츠를 만드는데 필요한 3D 카메라 가격도 예전에 비해 저렴해지고 있는 추세인데, 가상현실이 예상만큼 빨리 확산되지 못하는 건 무엇 때문일까.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가상현실(VR) 확산이 지지부진한 이유’ 보고서에서 VR의 여전히 ‘비싼 가격’과 ‘킬러 콘텐츠의 부재’를 원인으로 꼽았다. VR을 직접 체험한 이들은 생생하고 현실감 있는 영상에 감탄하며 VR에 흥미를 가지지만, 수십만원에서 백여만원을 호가하는 VR장비나 콘텐츠를 구입하기에는 해당 콘텐츠들의 길이가 너무나도 짧다는 것.

실제로 플레이스테이션 VR은 약 50만원 내외, 오큘러스 리프트와 바이브는 100만원 내외이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70~100만원짜리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하다. 기어 VR은 10만원 내외로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간단한 게임이나 동영상 정도만 즐길 수 있으며, 그마저도 영상 품질은 떨어진다. 때문에 최근에는 오큘러스를 포함한 VR 장비 기업들이 가격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저사양 PC에서도 동작할 수 있는 VR 단말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는 ‘히트 상품’이라 대대적으로 홍보되었지만, 곧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시장에서 서서히 설 자리를 잃은 3DTV의 몰락과 별반 다르지 않다. 볼만한 3D 콘텐츠가 많지 않으니 굳이 비싼 3D TV를 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가상현실도 마찬가지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그럼 앞으로는 어떤 것이 VR의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란 말인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현재 VR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줄기세포와 같다. 타 산업과 어떻게 접목될지에 따라 그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며 “스포츠 중계, 가상훈련, 드론 등과의 접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많이 개발되고 있는 게임은 그 사용자가 한정돼 있고, 영화도 단시간 내에 많은 작품이 만들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VR의 킬러 콘텐츠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거의 매일 경기가 열리는 스포츠 중계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경기장에 3D 카메라를 추가 설치하면 가상현실 중계가 가능하며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빨리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미국의 VR 전문기업인 ‘넥스트 VR’은 NBA 농구경기와 챔피언스컵 축구경기를 360도 VR로 생중계 한 바가 있다. 이 360도 VR의 경우, 방송국에서 보내준 영상만을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고 싶은 장소를 선택해 볼 수 있으며, 카메라가 경기장 가까이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경기장 관중석에 앉아서 보는 것보다 경기를 더 박진감 넘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VR 스포츠 중계는 경기장에 가지 못한 사람들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견된다. 왜냐하면 이미 미국 등의 선진국들에서 유명 스포츠경기는 유료채널에 가입해야만 볼 수 있기 때문에, VR 스포츠 중계에 비용을 지불할 소비자가 존재할 것으로 볼 수 있어 충분한 사업성이 있어 보인다는 평가다.

VR은 여행, 의료, 훈련 등 다른 사업들과 결합 시 저비용으로 다양한 교육 및 체험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가상훈련의 경우 VR를 이용해 위험하고 값비싼 현장 훈련을 대체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인데, 항공기 조정 훈련, 재난 훈련, 공장에서의 조립훈련 등을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싸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VR을 실내 놀이기구에 접목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는데, 움직이는 의자(로봇)와 VR을 결합해 실제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VR은 드론과의 접목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드론을 잘 조정하기 위해서는 차량 운전과 같이 1인칭 시점에서 조정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드론에 3D 카메라를 장착하고 조정자는 VR 고글을 쓰고 조정하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 것. 3차원으로 드론의 비행 환경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정교한 조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VR이 5세대 이동통신(5G)과 결합되는 경우 모바일로 실시간 VR 방송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유명 가수의 콘서트 등을 여러 사람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라이브 VR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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