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디자인, 이래야 한다’
‘AI 시대 디자인, 이래야 한다’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2.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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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베하가 디자인한 ‘SuperFlex’/ 이브 베하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최대 가전 전시회 중 하나인 CES에 나온 제품들 중에는 “기구들(gadgetry)”라고 부를 만큼 “아주 재미없는 자동화 제품이 많았다”고 비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업 디자이너가 있다. 그의 이름은 이브 베하(Yves Behar). 우리들에겐 삼성전자와의 협업으로 익숙한 스타 디자이너다.

최근 이브 베하는 A/D/O Design Festival의 Utopia vs. Dystopia와 관련된 주제 발표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디자인을 위한 10가지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디지에코는 디자인전문매체인 Fastco.design 기사를 해석하고 코멘트를 더해 문답식으로 정리한 'AI 시대에 디자인을 위한 10가지 원칙' 동향 보고서를 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이를 갈무리 했다.

이 글을 쓴 Fastco.design의 캐서린 슈왑(Katharine Schwab)은 “이브 베하가 디자인이 AI의 어두운 면을 막아줄 완충 장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지적하지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AI 시대에 디자이너의 역할은 기술의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사용에 보호자(bulwark)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 했다고 한다.

1. 디자인은 인간에게 있어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브 베하는 “스마트 제품이라고 부르는 다수의 제품들의 경우 실제로 기능이 멍청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그 때문에 ‘AI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할 가치가 있다고. 예를 들면, 그가 디자인한 유아용 자동 흔들 침대인 ‘스누(Snoo)’의 경우 유아를 둔 부모들의 수면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이는 오랜 시간의 연구를 거쳐 문서화된 문제였다. 때문에 이러한 이슈의 심각성과 특이성이 그가 스누를 디자인할 때 어디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다는 것이다.

2. 디자인은 맥락이 분명해야 한다. 오랫동안 이어온 고정 관념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

이브 베하는 “누군가가 CES 2017을 관람했거나 관련 보고서를 봤다면, 아마 수백 대의 소형 로봇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흰색에, 귀엽고, 큰 눈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를 즐겁게 만들고 반려견의 친구가 되기 위해 거기 있었지만, 로봇을 의인화하는 트렌드의 경우 고정관념(a historical cliché)일 뿐이다.

왜 우리가 이런 종류들의 기계를 의인화해야 하는가 왜 우리가 사람의 인터액션과 감정을 복제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렇기에 진정한 ‘스마트한’ 사물을 개발하는 디자이너들에게는 진부한 고정관념을 넘어서 맥락을 먼저 이해하고 이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 디자인은 (사람들 대체하지 않으면서) 사람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브 베하는 또 디자이너들은 ‘로봇이 어떻게 사람의 능력을 증상 시켜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공개된 파워슈트인 ‘SuperFlex’를 예를 들어 이를 설명했다. 이브 베하는 SuperFlex는 노인들의 힘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인공 근육 형태로 노인층의 근력을 보완하고 증강시켜주는 제품으로, 사람의 보조 기술로서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기술을 디자인해야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4. 좋은 디자인은 모든 사람이 매일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브 베하는 홈 이노베이션 시에 발생하는 단점으로 설치자만 이를 좋아하고, 다른 가족들은 싫어하게 되는 전형적인 현상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제대로 디자인된 스마트 제품들이 제공해야 하는 가치와는 상반되는 것”이라며 “기술은 설치가 어려운 것이 되어서는 안되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5. 좋은 디자인과 기술은 사려 깊어야 한다

그는 또 인공지능 시대의 디자인은 “삶을 좀 더 쉽게 만들어야지 일상 생활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자물쇠인 August를 예를 들었다.

그는 “August의 경우, 사용자가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문을 열어주는데, 이는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도 없고, 문이 열릴 때 진동과 함께 자물쇠에서 문이 열렸다는 것을 소리로 알려주기도 한다. 나는 그러한 것들을 ‘보이지 않는 인터페이스(invisible interfaces)’라고 부르고 있으며, 계속해서 이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 위대한 디자인은 주위를 산만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사용자가 좀 더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려 깊은 디자인(discreet design)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6. 좋은 디자인은 사용자의 니즈와 기회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플랫폼이어야 한다

이브 베하는 자신을 경험을 빌어 제품은 ‘개선과 변화를 위한 여지(room for development and change)’를 줄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난 8년 동안 출시한 모든 제품이 6개월에서 1년이 지났을 때 더 좋아진다는 것을 느꼈다”며 “제품은 더 이상 불변의 것(products are no longer immutable)이 아니며, 상황이 상당히 쉽게 바뀔 수도 있고 그래야 개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7. 좋은 디자인은 장기적인 관계형성 구축이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발생시켜야 한다

그러나 정서적 의존성을 만들지는 않아야 한다. 그는 “90년대에 샌프란시스코 현대 박물관인 SFMOMA가 미래 신발 프로토타입 디자인을 요청했을 때 계절이나 스타일에 기초로 신발을 디자인하지 않고 결국 사용자가 어떻게 걷고, 하중이 어떻게 분배가 되는 지와 같은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고, 이후 제조사가 착용자에게 맞춤형 신발을 제작해 제공할 수 있는 신발을 디자인했다”며 “여기서 핵심 아이디어는 제품은 시간이 갈수록 성능이 향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충성심(loyalty)을 이끌어 내는 것이고, 디자인은 사용자와 평생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씨를 뿌리는 것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8. 좋은 기술 디자인은 인간 행동을 배우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이브 베하는 “내가 디자인한 시니어용 소셜 로봇인 ElliQ의 경우 노인층의 인지 능력이 저하될 때를 대비해 노인층의 명령을 기다리는 대신 로봇이 사용자가 계속해서 주위를 기울일 수 있도록 맞춤형 활동을 제안하거나 추천하도록 디자인 되었다. 이는 AI가 인간의 행동에 기초해 인간 삶의 특정 부분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예”라고 표현했다.

9. 좋은 디자인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속화한다

그는 MIT 스타트업이 디자인한 마이크로 아파트 컨셉인 Ori의 경우 소개되진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2017년에 시장에 출시될 예정인 것처럼 “혁신은 위대한 디자이너의 손에서 좀 더 빠르게 발전이 된다”고 설명했다.

10. 좋은 디자인은 삶에서 복잡한 것을 없애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브 베하는 “AI와 로봇을 디자인할 때에는 어떤 것이 평범한 경험(mundane experience)인지, 어떤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그리고 AI가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질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복잡한 것을 줄여줌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렵다고 느끼는 것들을 없애줄 수 있을 것이고, 사람의 인지적 공간(cognitive space)을 해방시켜줌으로써 좀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시도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것.

그는 “궁극적으로 정말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인공지능을 가치로 채울 것인가”라며 “그것이 우리가 세계를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좀 더 유토피아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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