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거래 수수료 걷겠다고?... 소비자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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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수익성 담보 위한 고육지책” 해명
Thursday, March 9th,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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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은행들이 계좌유지 및 창구거래 수수료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지난 8일부터 거래 잔액 1000만원 미만의 수시입출금식 계좌 신규 고객에 한해 월 5000원의 수수료 부과를 시작했다.

매달 마지막 영업일에 총수신이 1000만원 미만일 경우 수수료 5000원을 내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해 비대면채널을 활성화하자는 방안의 일환으로 창구거래 수수료 신설을 검토했다가 보류한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인터넷 등 비대면채널을 활성화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발상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를 상대로 ‘수수료 장사’를 해 쉽게 배를 불리려는 꼼수”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또한 은행들이 돈이 되지 않는 소액고객을 외면하고 부자고객들의 편의만 배려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비대면채널의 개념조차 모르는, 창구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노년층들의 원성도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씨티은행은 금융거래가 익숙하지 않은 19세 미만, 60세 이상 고객들은 수수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은행들이 사회적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창구거래 수수료를 도입하는 속내는 복잡하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기업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성을 답보하기 어려워진데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까지 겹치자 활로를 찾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자수익 창출이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어서 신규 수수료 신설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고객에 한해 부과하는 수수료가 얼마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19세 미만 청소년과 60대 이상 노년층을 제외하면 창구수수료 개설의 효과는 더욱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C제일은행의 경우 2001년 계좌유지 수수료 제도를 도입했지만 고객 반발과 이탈 등으로 인해 3년여 만에 폐지한 바 있다.

금융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여전히 새로운 수익원을 얻으려는 노력보다는 쉽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장사에 의존하는 모습이 아쉽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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