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의 눈이 된 '착한 인공지능' 아이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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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천여 가지 물체와 상품 브랜드까지 인식
Thursday, March 9th,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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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폴리가 인식해 알려주는 사물들/ 아이폴리 홈페이지 캡처.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우산을 쓰고 가는 행인, 부엌에 있는 포크, 숟가락, 전자레인지, 라면, 햄버거, 샌드위치, 진열대 위 콜라, 스파클링 워터.

대수롭지 않은 일상의 모습이지만, 누군가에겐 꼭 보고 싶은 장면이다. 바로 시각장애인에겐 자신의 눈앞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광경이 펼쳐지는지가 중요하다. 이들을 위해 눈앞의 사물 뿐만 아니라, 생명체(사람, 식물, 동물)까지 인식해 알려주는 앱이 있다.

2016년 3명의 젊은 벤처 사업가가 시각장애인을 위해 주변의 사물을 읽어주는 '착한 인공지능 앱'을 개발했다. 앱 이름은 아이폴리(Aipoly). 마리타 청, 알베르토 리졸리, 사이먼 에드워드슨은 싱귤래러티 대학교(Singularity University)의 팀 과제를 하면서 만나게 되면서 해당 앱을 개발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폴리의 공동 창업자 마리타 청(Marita Cheng)은 시각장애인 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시각장애인이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주변에 어떤 물체가 있는지에 대해 일일이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대답한 것에 착안해 아이폴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앱이 개발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비마이아이즈(Be My Eyes)는 반드시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점, 탭탭시(TabTab See)는 인터넷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구글 클라우드비전(Google Cloud Vision)도 아이폴리보다 12배 정도 느린데다 더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 있었다.

아이폴리는 우선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맹인안내견을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출생부터 사육, 훈련, 관리 등의 비용으로 5만 달러(한화로 약 560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와 비교해 보면, 아이폴리는 시각장애인의 금전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폴리는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1초에 3개의 주변 물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타인의 도움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생활도 침해 문제도 해결했다는 평이다.

아이폴리 최신 버전은 현재까지 약 천 종류의 물체와 색상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코카콜라 같은 상품 브랜드를 구별하고 종이나 화면에 나온 이미지가 무엇인지까지 사용자에게 묘사해 주기 때문에 쇼핑에 유용하고, 유명한 랜드마크를 거의 확인할 수 있으므로 시각장애인이 낯선 곳을 여행하게 될 때도 장소에 대한 정보까지 알 수 있다.

희소식은 곧 발표될 새로운 버전의 앱이 5천 종류의 사물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뉴스위크의 조사에 따르면, 알고 싶은 물체를 비추기만 해도 영어로 알려주기 때문에 영어공부에 해당 앱을 사용하고 있는 일본인들이 많다고. 현재 아이폴리는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일본어까지 총 7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그럼, 아이폴리는 어떤 원리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것일까. 바로 인공지능. 아이폴리는 인간 두뇌의 시신경 피질(visual cortex)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한 나선구조신경망(convolutional neural networks)을 통해 이미지와 언어를 동시에 이해한다.

해당 네트워크는 파워풀한 컴퓨터로부터 천만 개 이상의 현실 사진을 보고 배우는 훈련을 받기 때문에, 앱 버튼을 누르고 스마트폰으로 비추기만 해도 128Mb의 가상의 뇌가 카메라라는 눈을 통해 주변 사물을 보고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때 딥러닝(Deep Learning)을 이용해 이미지를 인지하는데, 이 기술은 페이스북이 얼굴을 인식하거나 구글에서 이미지를 검색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과 동일하다.

코트라 호주 멜버른 무역관은 호주 스타트업의 착한 인공지능 앱 '아이폴리' 소식을 전하며, “국내에서도 인류를 위협하는 기술이 아닌, 인류에게 혜택이나 도움을 제공하는 착한 인공지능 개발하기 위한 사회 전반적인 기반 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아이폴리가 시각장애인의 생활에서 불편한 점을 해결해주고자 하는 일상 속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처럼, 국내업체에서도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인공지능이 아닌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착한 기술로 활용한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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