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구심, 자율자동차 운전대 없앨 수 있을까?
인간의 의구심, 자율자동차 운전대 없앨 수 있을까?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3.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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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율주행자동차 대량생산 관련 뉴스 영상/ 포드 홍보 영상

완전자율주행자동차, 즉 공상과학영화에서처럼 온전히 자동차에 운전을 맡기는 자율자동차는 언제쯤 우리 생활에 정착할까. 지난해 8월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가 ‘완전자율주행 자동차’를 2021년까지 대량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구글로 대표되던 자율주행차 개발사가 GM이나 FCA 등 기존 자동차 회사나, 우버·리프트·집카(ZipCar) 등 운행 서비스 회사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되고, 대학·연구소·도시 혹은 기업 간 다양한 협력을 통해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주행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특정 시기를 못박아 놓고 대량생산을 하겠다고 선언한 경우는 처음이었다.

단, 포드는 이 완전자율주행자동차는 일반인들이 아닌, 우버나 택시 등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용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폭스바겐이 운전대 뿐만 아니라 가속페달, 브레이크가 전혀 없는 신형 콘셉트카 ‘세드릭’을 소개하기도 했고, 미국 미시건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는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운전대와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을 장착한 차량에 한해서만 테스트 했던 과거와 달리, 무인자동차 테스트도 허용하는 규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2025년까지 자율주행자동차 시장규모는 420억 달러, 시장점유율은 1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5년에는 시장규모는 더욱 커져 770억 달러, 시장점유율은 25%까지 오를 것이라고 한다.

'Navigant Research'에서도 자율주행자동차 시장규모를 2020년 1천890억 달러에서 2035년 1조1천52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2020년에는 양산형 자율주행차가 출시되고, 2035년엔 신규차량 중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한 자동차 비중이 75%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렇게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지만, 실제로 온전히 차에게 운전을 맡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자율자동차의 기술개발 속도와 소비자 인식간의 괴리가 크다는 것이다.

지난 3월 1일 미국자동차협회(AAA, 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가 미국 내 성인 운전자 1천832명을 인터뷰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상태에서 차량에 운전을 맡기는 것이 두려울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자율주행차에 탑승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는 여성(81%)이 남성(67%) 보다 많았으며, 베이비부머 세대(82%)가 젊은 세대(69%) 보다 더 두려움을 느낀다고 응답. 결국 자율주행차에 운전을 맡겨도 괜찮다고 한 사람은 20% 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자율주행차 구매 의향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61%가 다음 구매 차량으로 차선이탈 경고나 차선 유지 기능, 지능형 크루즈 컨트롤, 자동응급제동 장치, 자동주차 기술 등이 적용된, 적어도 반자율주행차를 원한다고 응답하면서 완전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인간의 신뢰가 부족하다는 결과를 보였다.

바로 안전 때문. 반자율주행자동차를 원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가장 큰 구매 동기는 안전이 8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편리성(64%), 스트레스 감소(46%), 최신 기술을 원하기 때문에(30%)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음 차량으로 자율주행차를 원하지 않는 응답자의 경우 자율주행기술 보다는 자신의 운전 기술을 더 믿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술이 아직 초기로 입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60%),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싶지 않아서(57%), 잘 몰라서(50%) 순으로 응답했다.

디지에코 보고서는 이런 조사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속도로 볼 때 대부분의 업체들이 상용화 시기로 잡고 있는 2020년쯤에는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율주행차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수용도가 낮기 때문에 초기 자율주행차는 기존 차량과 큰 차이 없이 운전대와 페달이 갖춰진 상태로 출시될 것이고, 차량 호출 서비스 역시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후 자율주행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원격 제어 센터와 자율주행시스템이 운전자를 대신할 것이나, 일정 기간 동안은 이러한 시스템 체계가 유지될 것이고, 구글이나 우버가 꿈꾸는 무인자동차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가 보편화되는 시기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된 후 15년이 지난 2035년에나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사람들의 이동 경로 데이터 노출 없이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운전대와 페달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인간이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 또 그 기술력이 얼마나 ‘안전’을 보장하느냐가 완전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기기고, 아니면 영영 못 오게도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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