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GBC 착공, 조계종 반대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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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현대차그룹 대상 압박 수위 높여
Friday, April 21s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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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현대차 제공

조계종 봉은사의 반발로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차그룹은 GBC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에 따르면 현대차는 삼성동 구(舊) 한국전력 사옥 부지(7만9341㎡)에 높이 569m 초고층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환경영향평가는 GBC 건설에 따른 주민 생활환경, 환경오염의 피해, 자연생태 등 환경에 미칠 영향과 이에 대한 대책을 담은 내용을 말한다.

그러나 초안이 공개되자 인근에 자리한 봉은사 측에서 반대하고 나섰다. 봉은사 관계자는 강남구청이 마련한 환경영향평가 관련 주민설명회 단상을 점거, 설명회는 결국 무산됐다.

지난해 9월 조계종은 봉은사 옛 땅인 한전부지 개발이 봉은사 문화재와 수행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개발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당시 한전부지 환수위원회는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개발계획은 1천200년 역사와 전통을 보존하고 있는 봉은사의 역사문화수행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 GBC 개발을 위한 신속한 인허가 절차 강행은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 및 전통사찰의 수행환경 보존과 역사적, 문화적 가치의 보존이라는 헌법 정신과 국가법령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열린 공청회에서도 봉은사는 강경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봉은사의 GBC 반대 이유는 초안에 역사문화전통경관 및 문화환경 단순평가 등 환경영향의 범위와 평가항목이 누락됐다는 것이다.

일조권 또한 논란의 대상이다.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105층 높이의 건물이 봉은사 일대의 일조권을 침해할 수 있다며 55층으로 최소화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는 현재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사업자인 현대차그룹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상태다.

봉은사 측 관계자는 “서울시가 GBC 관련 인허가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에 사실상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며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소송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내에 서울시로부터 인허가를 받고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봉은사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혀 착공 시기를 오는 10~11월로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봉은사 측에서 뜻을 굽히지 않을 경우 연내 착공 자체가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과 맞물릴 경우 2021년으로 예정된 준공 시기는 더욱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측은 대책위가 요구하고 있는 문화재 영향평가에 대해 GBC가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신사옥추진사업단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문화재는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며 인근 지역의 아셈타워와 인터콘티넨탈 호텔 등도 문화재 영향평가를 받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대책위는 21일 서울시청에서 '한전부지 개발과 봉은사 역사문화환경 보존 과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계종 “한전부지는 우리땅” 상공부 협박에 팔아

서울시측은 협의체 구성이나 문화재 영향평가 등은 법을 벗어나는 범위이므로 이를 현대차그룹 측에 요구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공청회에는 민원 차원에서 참석하며 사업자인 현대차그룹에 봉은사 측 주장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4년 9월 10조 원에 매입한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는 원래 봉은사 소유였다. 그러나 1970년 당시 상공부가 조계종 총무원으로부터 매입했는데, 조계종은 당시 상공부가 조계종을 협박해 토지를 강제수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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