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밝혔다. 이번 행보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상시·지속적 업무, 생명·안전 관련 업무는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야 한다”며 “임기 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각 부처는 올 하반기 내에 공공부문 비정규직 실태에 대해 전면 실태조사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소를 위한 로드맵을 작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즉시 화답했다. 정일영 사장은 문 대통령에게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화하겠다”고 보고했다.
정 사장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비정규직 정규직화 원칙에 따라 금년 내에 공사 소속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포함한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천공항공사 및 계열사들을 통해 2020년까지 공공부문 일자리를 3만개, 2025년까지 5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에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2016년 결산 기준 영업이익 1조 3천억, 당기순이익은 9,600억을 초과달성한 공공기관이다.
그러나 전체 노동자 중 84%가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어 그간 여론의 뭇매를 맞아 왔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는 협력업체의 계약이 갱신될 때마다 고용불안을 걱정해야 했고, 몇 년을 일하든 정규직 최하등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저임금에 시달려야 했다”며 “경력인정을 받지 못해 용역업체가 변경되면 10년을 넘게 일해도 다시 신입사원으로 되돌아가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