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 보급, 일자리 창출에 역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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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비용절감” 주장에 “공공성 외면” 비난
Wednesday, May 17th,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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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핀테크를 비롯해 비대면 거래와 바이오 인증, 간편결제 등 금융 시장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점포 수를 줄이고 인원 구성을 재편하는 등 구조 개혁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러나 인건비 감축을 위해 희망퇴직을 늘리는 등의 전략들이 새 정부가 화두로 삼고 있는 일자리 창출 정책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신한·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고비용·저효율의 원인으로 꼽히는 항아리형 인원 구성 재편을 사실상 본격 시작했다.

올해 초 국민은행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 2795명이나 인력을 줄였다. 금융감독원 통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내 17개 은행의 총직원 수는 11만4755명으로, 1년 전(11만7023명)보다 2268명 줄어 2010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의 인원 감축을 기록했다.

대면 거래가 줄면서 은행 점포도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 씨티은행은 전국 133개 지점을 32곳으로 줄였으며, 이에 노조는 정시 출퇴근 등 태업에 들어간 상태다.

8일 5대 시중 은행(신한·우리·KB국민·KEB하나·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이들 은행의 점포 수는 4884개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07개나 감소한 것이다.

점포 축소가 가장 문제되고 있는 부분은 고령층, 농어촌 주민들의 금융소외이다. 온라인·모바일뱅킹 이용률이 낮은 고령층은 은행 이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고객의 충성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농어촌 지역 점포 및 고령층 고객 비중이 높은 NH농협은행 역시 ‘단위 농협’은 4월 기준 4652개로 지난해 말보다 12개 늘었지만, 연말까지 전체적으로 50여 개를 통폐합한다는 계획이다.

은행들이 사회적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구조 조정에 나서는 것은, 금융의 미래 동력으로 여겨지는 디지털과 글로벌이 당장의 ‘열매’를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캐시카우가 되고 있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 새로운 영역에 투자하려면 비용절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은행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은행의 영업비용인 판매·관리 비용에서 인건비인 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이른다.

그러나 새 정부는 강력한 일자리 창출 의지를 가지고 있는데다, 공공성이 강한 은행의 특성상 경영 효율성만을 우선적으로 내세울 수는 없는 처지이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사회 기여를 고려하면서 적절한 인원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수익을 끌어올려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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