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수장들, 정권 교체에 바짝 긴장
금융공공기관 수장들, 정권 교체에 바짝 긴장
  • By 김민지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5.22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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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현재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각 금융공공기관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에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정권 초기에 이른바 ‘물갈이’가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대선이 조기에 치러졌기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국민들 사이에서는 낙하산 인사에 공공기관 독립성 훼손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태이다.

그러다보니 이전 정부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들과 문재인 정부가 정책을 이어가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지난 2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산하 금융 관련 공공기관 10곳의 기관장 가운데 잔여 임기가 1년 미만인 이는 올해 10월까지 근무할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유일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가운데 임명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과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2020년에 임기가 끝나므로 원칙상 2년 반 이상을 더 일해야 한다.

문창용 자산관리공사 사장,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경우 임기 만료 시한이 2019년 11∼12월이다.

문제는 이른바 ‘친박’으로 분류되는 기관장들이 임기를 끝까지 이어갈지 여부이다. 대구 출신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금융권 내에서 대표적인 ‘TK 친박 인사’로 불린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이 회장은 임기가 채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가 자리를 지킬 경우 거의 반대의 비전을 갖고 있는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공공기관은 아니지만 한국거래소의 정찬우 이사장의 행보도 이전 정부의 ‘실세’로 불리던 인물이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다.

정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의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했으며,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던 그의 임기는 2019년 9월까지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경우 집권 이후 공공기관장들의 사퇴를 종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물갈이를 해 왔다.

이번 정부에서도 비슷한 수순으로 인력 교체가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대세인 가운데,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물갈이 시기를 신임 금융위원장 임명 이후로 점치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로는 노무현 정부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닌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 참여연대 출신으로 19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한 김기식 전 의원, 문재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이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행시 28회),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시 27회),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행시 27회)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 인선에 앞서 다음 주 차관인사를 먼저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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