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재활용’ 어떻게 이뤄질까
창조경제 ‘재활용’ 어떻게 이뤄질까
  • By 이준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5.25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박근혜 정부 시절 창조경제센터를 세웠던 기업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창조경제센터는 대기업들이 시도별로 한군데씩을 전담, 전국 총 16곳에 문을 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대통령의 탄핵, 파면 등의 어수선한 정국을 겪으며 창조경제센터의 위상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일부 사업들은 순기능을 하고 있는 부분도 적지 않아 이를 되살릴 묘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주장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창조경제센터라는 명칭 대신 ‘일자리창업센터’ 등으로 전환하면 새 정부의 기조와도 어긋나지 않으면서 센터의 취지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국정농단 사태를 겪는 와중에도 창조경제센터 내 일부 업체들은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용도폐기’를 반대하는 근거 중 하나이다.

SK그룹이 운영하는 대전 창조경제센터의 경우 9개팀의 드림벤처스타 3기가 지원을 받고 있다. 그 중 '레온'이라는 업체는 플렉시블 투명 디스플레이를 개발,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가해 호응을 얻었다.

또 한화그룹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농ㆍ식품 업체의 상품을 한화갤러리아백화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조경제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새 정부에서 이와 같은 순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명칭 변경 문제 같은 이미지 쇄신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대구에 조성중인 벤처기업 집적단지 ‘삼성창조경제단지’의 이름을 ‘삼성크리에이티브캠퍼스’로 변경하기도 했다.

기업들은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가 이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운영의 묘를 어떻게 살릴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창조경제 사업에 대해 “잘 되고 있는 부분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있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9일 이 총리 후보자에게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선안'을 보고했다. 대기업과 연계를 없애고, 초기 스타트업을 늘리겠다는 것이 개선안의 주요 내용이다.

개선안에 대해 이 후보는 “대기업을 특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 연계하며 각자 얻어가는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기업들이 원하는 대로 창조경제의 흔적을 완전히 없애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과학기술기본법과 그 시행령에 근거해 설립된 만큼, 명칭 변경을 하려면 관련법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창조경제의 이미지 쇄신과 관련 기업들의 역량 활용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ABOUT
  • CONTACT US
  • SIGN UP MEMBERSHIP
  • RSS
  • 2-D 678, National Assembly-daero, 36-gil, Yeongdeungpo-gu, Seoul, Korea (Postal code: 07257)
  • URL: www.koreaittimes.com | Editorial Div: 82-2-578- 0434 / 82-10-2442-9446 | North America Dept: 070-7008-0005 |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and Editor in Chief: Monica Younsoo Chung | Chief Editorial Writer: Hyoung Joong Kim | Editor: Yeon Jin Jung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Choul Woong Yeon
  • Masthead: Korea IT Times.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