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인도공장 선정에서 정치인들 거액 뇌물 요구
기아차 인도공장 선정에서 정치인들 거액 뇌물 요구
  • By 정연진 기자(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6.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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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의 인도 생산기지가 안드라프라데시주로 선정된 것과 관련, 후보지역에 속했던 타밀나두주 정치인들이 기아차에 거액의 뇌물을 요구했다는 현지언론 보도가 나왔다.

기아차가 법인세 면제, 도로 등 인프라 혜택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타밀나두주 정치인들이 거액의 뇌물을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제 3 후보지에 불과했던 안드라프라데시주가 타밀나두주 대신에 최종 공장부지로 선정됐다는 것.

기아차는 지난 4월 27일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지역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1억 달러를 투자해 하반기 착공, 2019년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2년여 동안 인도 주정부들을 상대로 협상을 벌여 왔다. 애초에 안드라프라데시주와 현대차 생산공장이 있는 타밀나두주 등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안드라프라데시가 최종지로 선정된데 대해 “현대차의 타밀나두주 첸나이공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390Km 떨어져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인 ‘비즈니스스탠더드’는 그러나 최근호에서 “기아차가 제조 공장을 안드라프라데시에 설립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타밀나두 주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타밀나두주 정치인들이 거액의 뇌물을 요구해 기아자동차가 타밀나두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신원을 밝히기 거부한 한 사업가의 말을 인용, 기아차 공장 부지는 타밀나두주 산업지국개발공사(SIPCOT)와 협력해 현대차 공장이 있는 첸나이 근처에 구할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타밀나두주 관료들이 공식 비용의 50퍼센트 이상을 뇌물로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타밀라두주 정치인들이 기아차에 거액의 뇌물을 요구하는 바람에 기아차의 인도 생산기지가 안드라프라데시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타밀나두주는 지난 2016년 기아차에 400에이커(acre) 규모의 공장부지를 제공을 약속하고 공장 유치에 열을 올렸다.

현지 컨설턴트는 기아차에 제 1부지로 타밀나두를 추천했고, 제 2부지로는 시리시를, 안드라프라데시는 제 3의 부지로 추천했다. 현지매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제 3의 후보지에 불과했던 지역이 최종 지역으로 선정된 셈이다.

협상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는 한 컨설턴트는 “기아차가 법인세 면제, 전력요금 할인, 도로 등 인프라 시설 지원을 요구했을 때 거액의 뇌물 요구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야당인 드라비다 진보연맹(DMK) 대표는 “고위 권력자들이 타밀나두주에 공장 설립을 허가하는 조건으로 거액의 뇌물을 요구하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들이 타밀나두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사실아 아니”라며 “인도 주정부들이 기아차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자신들에게 유불리한 내용을 언론에 흘린 결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인도 남부 타밀라두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포드, 미츠비시, 다임러, 닛산, 르노, BMW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리 잡으면서 자동차산업의 허브로 성장했다.

여러 항구가 가까워 인도에서 제조된 자동차들을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는 데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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