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파, “우리가 1등이라 카더라”... 순위 발표 논란
네파, “우리가 1등이라 카더라”... 순위 발표 논란
  • By 김민지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07.12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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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효 네파 사장

지난 10일 인기 아웃도어브랜드 ‘네파’는 “네파, 2017년 상반기 아웃도어 매출 1위 달성”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매체에 뿌렸다. 2017년 1월부터 6월까지 판매가 기준 누적매출 1786억원을 돌파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누적매출 1위에 해당하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또 상반기 기준이긴 하나 아웃도어 시장의 불황과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높게 평가 받고 있다”고 자축했다.

그러면서 “취임 2년 차인 이선효 대표의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이라며 대표이사의 ‘치적’을 잊지 않았다.

그런데 보도자료가 배포되자마자 논란이 일고 있다. 경쟁사들의 상반기 매출이 공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자사가 1위를 했는지, 또 통상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상반기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도 않는다는 것. 실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네파가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우리가 1위"…네파의 황당한 아웃도어 순위 발표“ 제하의 기사에서 ”네파의 상반기 주요 백화점 매출이 4~5위권 못 벗어나는 상황에서 매출 1위는 설득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2~3년간 실적 악화를 거듭하면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로 꼽히자 얄팍한 매출 포장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1조원을 투입해 네파를 인수했다. 그런데 인수 직후부터 네파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 2013년 470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855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82억원에서 293억원으로 75.2% 급감했다. 2013년 1000억원을 웃돌던 당기순이익도 매년 급감해 지난해에는 90억원 순손실을 냄에 따라 ‘실적 포장’을 위해 ‘뜬금포’ 순위 발표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네파가 경쟁사들의 상반기 매출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네파 관계자는 본지에 “경쟁사들의 실적을 우리가 공개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지만 실상은 경쟁사의 정확한 매출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네파 관계자는 “경쟁사와 우리회사 영업사원들이 매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른바 ‘카더라’ 매출 정보로 자사가 상반기에 1위를 기록했다고 홍보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각사 마다 영업전략에 따라 매출 규모를 늘리거나 줄여서 말하는 경우도 있다”며 “영업에 참고할 수준의 비공개 정보로 언론에 1위라고 홍보하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네파 "실적이 좋아서", 채권단 "무슨 소리"

네파의 무리수는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뉴스1’은 “재무약정 위반 면제받은 네파 ‘실적 좋아서’ 논란” 제하의 기사에서 “네파가 인수금융 채권단과 맺은 재무약정 준수의무를 면제받은 배경을 거짓으로 밝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네파는 지난해 말 기준 EBITDA(법인세이자 등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376억원으로 순차입금 3193억원 대비 8.5배를 기록해 같은 해 3.5배를 유지하기로 한 재무약정을 위반했다.

채권단에서 이 재무약정 위반을 면제해 줬는데 이에 대해 네파측은 “네파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재무약정 준수의무를 면제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채권단은 “네파가 재무약정을 지키지 못해 대출 계약서상으론 즉각 상환을 요구할 수 있었지만 일부 상환 조건으로 기한을 연기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네파 측의 '실적이 좋아서'라는 주장에 대해서 채권단 관계자는 “실적 표만 봐도 수치들이 내려가고 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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