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의 ‘부적절한’ 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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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과의 식사'... 박모 변호사, 질환예방 중립기구 상임고문이기도
Wednesday, August 9th,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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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중의 소리' 캡처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커뮤니케이션팀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희귀질환 피해자들의 변호인을 만나 밥을 먹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피해자측을 대리하는 변호사와 ‘가해자’측 대표가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겨레’는 9일 “삼성, 백혈병 피해자 변호인에 수십만원 티켓 수시로 선물”이라는 제하의 단독기사에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백혈병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인에게 고가의 공연티켓을 지속적으로 선물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관리해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검찰과 특검을 통해 입수한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분석, 보도한 기사다.

기사에 언급된 변호인은 박모씨로 그는 삼성반도체 피해자들 모임 가운데 하나인 ‘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를 대리하는 변호사다.

특히 박 변호사는 현재 중립적 입장에서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을 종합 진단해야 하는 ‘옴부즈만위원회’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어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장 전 차장은 박 변호사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고가의 공연티켓을 보냈으며, 박 변호사는 “감사하다”는 취지의 답장을 잊지 않았다.

박 변호사는 “사장님(장충기)이 관심 가져주는 덕분에 ‘삼성 백혈병 옴부즈만 위원회’는 예방대책을 위해 정상적인 경로를 잘 찾아가고 있다”며 “올해부터 3년간 활동하면서 적절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며, 저도 상임고문의 자리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화답한다.

‘한겨레’는 또 “박 변호사는 직접 백혈병 문제에 관여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과 만나 식사도 했다”고 전했다.

이인용 사장은 삼성전자의 백혈병 문제를 직접 챙긴 인물이다. 이 사장은 지난 2014년 5월 서울 모처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간 협상에 나섰다.

당시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간 협상이 5개월여 교착상태에 있다가 극적으로 만남이 성사돼 이 사장이 실무자들과 함께 직접 협상에 나선 것.

이 사장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생각”이라며 “앞으로 가족, 반올림과의 대화를 전향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이어가다 벽에 부딪히면 중재기구나 조정기구를 구성하는 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이 언급한 중재·조정기구가 만든 것이 바로 옴부즈만위원회다. 위원회는 지난 2016년 1월 삼성전자와 가대위, 반올림이 조정위원회에서 합의해 설립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한 종합 진단을 실시, 그 결과를 객관적인 보고서로 작성, 결과에 따라 삼성측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인용 사장은 지난 2014년 5월 삼성그룹 인사에서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에서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이동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해 그룹이 삼성전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사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후배 사이다.

‘한겨레’는 “(옴부즈만위원회는) 삼성과 피해자 가족이 어렵게 합의한 만큼 신뢰성과 중립성이 중요한 기구인데, 상임고문인 박 변호사가 ‘공연접대’를 포함해 삼성 쪽과 지속적인 접촉을 했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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