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도 외면하는 사드...인천공항-롯데, 임대료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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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임대료 인하 절실” 요구, 인천공항공사 “내부 논의 중” 답변만
Monday, September 18th,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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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한 롯데가 이번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모두 사드가 원인이다.

롯데그룹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다급해진 정부의 요구를 수용, 성주 골프장을 사드부지로 제공한 이후 중국시장에서 전면 철수할 지경에 이르렀다. 인천공항공사와의 임대료 갈등도 사드 후폭풍으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게 원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천공항공사측은 ‘규정’만을 고수하고 있어 롯데그룹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국가안보에 기여한 공로가 고작 중국의 사드 보복이냐. 공기업조차 민간기업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의 합리적 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문의 주 내용은 면세점의 위기 상황을 고려해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임대료 금액을 책정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요청에 대해 인천공항공사측은 지난 14일 임대료 변경안 요구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앞서 13일 공항공사에서는 내부 논의를 통해 변경안 요구를 거부하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롯데면세점으로서는 이와 같은 조치로 인해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관계자들은 임대료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공항공사측이 협상을 거부할 경우 롯데면세점은 철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이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납부해야 하는 임대료는 4조1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지금처럼 적자가 쌓인 상황에서는 하루빨리 정리하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적자액은 약 2000억원 이상, 향후 5년간 1조4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면세점 철수가 현실화될 경우 롯데 뿐 아니라 인천공항공사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는 점을 들어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높은 금액을 주고 사업권을 따낸 롯데가 철수할 경우 1위 사업자 이미지에도 손상이 갈 수 있으며 3000억원에 이르는 위약금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 입점해 있는 업체 중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철수 시 인천공항으로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인천공항공사가 지난해 올린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 중 66%는 면세점 임대료 수익에서 나온 것이다.

또 내년 1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1터미널 이용객 수 감소로 임대료 조정이 이뤄질 여지가 있다.

면세점업계에서는 임대료 감면이 어렵다면 특허수수료 인하나 면세한도 상향 등의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 내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드로 인해 롯데 뿐 아니라 다른 면세점들의 피해도 적지 않은데 한시적으로라도 임대료를 감면해 주는 것이 공항과 면세점이 상생하는 길이 아니냐”며 절박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에 인천공항공사측은 “임대료 인하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에서 논의 중이며 이번 주 안에 공식적인 입장이 나올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확답을 줄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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