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검사실장, 유력인사 이름 팔아 처조카 채용"
"우리은행 검사실장, 유력인사 이름 팔아 처조카 채용"
  • By 정세진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7.10.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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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특혜채용 논란의 중심에 선 우리은행의 고위 관계자가 유력인사의 이름을 팔아 자신의 처조카를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SBS’ 보도에 따르면, 우리은행 내부 감찰팀장 격인 이 모 검사실장은 지난해 모 대학 부총장의 인사 청탁 민원이라며 청탁 대상자 명단을 은행에 전달했다.

그런데 이 실장은 지난 20일 이 대학 부총장을 찾아가 "합격자는 사실 자신의 처조카"이며 부총장이 추천한 것처럼 허위로 꾸며 은행측에 전달했다고 털어놨다.

이는 이 모 검사실장이 국정감사에서 특혜채용 사실이 발각되자 대학 부총장을 찾아가 ‘이실직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이 해당 대학의 주거래은행이어서 대학 부총장이 채용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알고 자신의 처조카 입사 청탁에 부총장 이름을 도용했다는 것. 은행 임직원들의 비위를 감찰해야 할 검사실장이 유력인사의 이름을 팔아 자신의 이익을 챙긴 것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방송은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돼 청탁이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했던 우리은행의 해명도 근거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감원은 주말까지 우리은행의 검사 결과를 토대로, 현장조사를 거쳐 검찰 수사 의뢰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외부 전문가와 내부 직원으로 구성된 채용시스템 점검 TF를 꾸려 특혜채용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일부 청탁 혐의자가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고, 채용 과정에서 이른바 ‘윗선’에 대한 보고가 있는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라 검찰이 즉각적인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은행측이 수사권 없이 자체 조사를 벌이는 상황에서 인사 청탁 혐의자가 해외로 나가는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높다. 청탁자 대부분이 유력인사들로 해외로 도주할 가능성도 있다”며 “은행 윗선 보고와 관련해서도 은행 내부적으로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루 빨리 사정당국의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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